삼국의 유물 유적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역사와 나 2021. 1. 10. 14:23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왼쪽이 주인상, 오른쪽이 하인상입니다.

출처: 문화재청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신라의 무덤인 금령총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말을 탄 사람의 모습을 담은 토기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주인상과 하인상으로 불립니다. 주인상의 높이는 23.4cm이고, 길이는 29.4cm입니다. 하인상의 높이는 21.3cm이고, 길이는 26.8cm입니다. 주인상과 하인상은 크기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릅니다. 먼저 주인상부터 보시죠.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주인상의 모습

출처: 문화재청

주인상의 사람은 띠와 장식을 갖춘 삼각형의 관모를 착용하고, 온갖 마구를 장착한 말에 타고 있습니다. 말의 몸통 속은 비어있고, 말의 정면에 길게 나온 통로는 엑체를 따르는 역할을 합니다. 말의 꼬리는 손잡이의 역할을 합니다. 주인상의 말은 머리 가운데의 뿔 장식과 다래(안장이 얹혀진 네모난 부분), 안장, 방울 장식 등 다양한 말장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하인상의 모습

출처: 문화재청

하인상은 전체적으로 주인상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주인상과 달리 삼각모를 착용하지 않고 상투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웃옷을 벗고 오른손에는 방울 형태의 물건을 들고 있습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주인상의 옆모습

출처: 문화재청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하인상의 옆면

출처: 문화재청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고대 신라인들의 복장과 마구, 기마 문화와 복식 문화 등의 다양한 정보를 주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게다가, 이 유물을 통해서는 신라인들의 영혼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무덤인 금령총에서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신라인들의 주술의식을 엿볼 수 있는 창구인 것입니다. 무덤에 묻힌 자의 영혼을 육지와 물에 있는 길을 통해 저승으로 인도하는 주술적인 안내자를 상징하는 역할을 이 한 쌍의 도기가 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라의 영혼관, 기마 문화, 복식 문화, 우수한 공예기술을 모두 보여주는 중대한 가치를 지니는 유물로 그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 제9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출처: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