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무늬 (농경문) 청동기

2020. 12. 7. 13:18청동기 시대의 유물 유적

농경무늬 청동기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농경무늬, 즉 농경문 청동기는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농경무늬 청동기의 농경문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농경문 청동기에 새겨진 농경의 모습은 우리에게 청동기 시대의 모습을 상상할 기회를 줍니다. 게다가 청동기 시대에는 문자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농경무늬 청동기에 새겨진 청동기인들의 생활모습은 우리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어줍니다. 

농경무늬 청동기, 농경의 모습이 보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원래 청동기에는 별과 해 등의 천문 현상과 자연에 대한 숭배, 기하학적 무늬가 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농경무의 청동기처럼 사실적인 모습을 묘사한 청동기는 매우 드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왼쪽의 사람은 항아리 그릇에 무언가를 담고 있고, 오른쪽의 두 사람은 각각 따비를 이용해 밭을 갈며 경작에 사용되는 괭이를 들고 있습니다. 

농경무늬 청동기, 새의 모습이 보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다른 면에는 좌우에 각각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고대에 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오며, 하늘과 사람의 샤먼, 즉 주술자를 연결하는 매개물로 인식되었습니다. 청동기인들은 그러한 새의 형상을 청동기에 넣으며 농사의 번성과 풍요를 바랬을 것입니다. 

문양과 모습을 보아 이 농경무늬 청동기는 종교의식이나 제사, 의례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사에 필요한 도구에 농경의 모습을 그려놓은 점을 통해 당시 청동기 사회에서 농경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농경은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황해도 봉산 지탑리 유적에서는 조, 피 , 수수 등 탄화된 좁쌀이 발견되어 신석기 시대에 사작한 농경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농경은 신석기 시대에 사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는 청동기 시대에 이루어졌습니다. 밭농사가 대부분이었던 신석기 시대와 달리 청동기 시대에는 벼농사가 등장했고, 보리와 콩 등의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농경무늬 청동기는 청동기 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농경을 잘 보여줍니다. 

농경무늬 청동기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농경무늬 청동기는 청동기 시대에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농경의 모습과 풍요를 기원하는 청동기인들의 주술적인 모습이 담긴 매우 중요한 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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