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조각된 불상,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2021. 2. 24. 09:29카테고리 없음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사진출처: 문화재청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자연의 돌에 새겨진 거대한 불상입니다.

이 거대한 고려 시대의 석불은 매우 거대한 암석에 불상을 새겨 표현한 것입니다.압도적인 크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연상에 볼상의 모습을 새겨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커다란 몸체 위에 있는 머리는 돌갓이 쓰여져 있습니다.

이 돌갓은 향토적인 느낌을 부여합니다.

자연석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기에 신체의 비율은 잘 맞지 않지만, 거대한 크기와 자연과의 조화는 색다른 감상을 줍니다.

뒤에서 바라본 모습

자연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몸체 위에는 머리가 얹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머리 위에는 돌갓이 쓰여져 있습니다.

이러한 토속적인 모습은 당시 고려 지방 특유의 불교 문화가 반영되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연꽃을 들고 있는 원립불의 거대한 모습
모습

둥근 갓을 쓴 원립불은 연꽃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두 손으로 연꽃을 가슴 앞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사각형 모자를 쓴 방립불은 손을 합장하고 있습니다. 신체의 조각 표현은 둘 모두 동일합니다. 구전에 의하면, 원립불은 남자이고, 방립불은 여자라고 합니다.

합장을 하고 있는 방립불

이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는 설화도 담고 있습니다. 고려 선종은 자식이 없어 원신궁주를 맞아 들였습니다. 그러나 원신궁주에게서도 선종의  후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주는 어느 날 꿈을 꾸게 되는데, 두 명의 도승이 등장해서 "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들이다.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라고 하였습니다. 궁주가 그 꿈을 꾸고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임금에게 그 일을 고하였습니다.

선종은 그 말을 듣고 사람을 파견하여 장지산에 대해서 알아오게 하였습니다.

파견된 사람은 장지산에 매우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선종은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불공을 드렸습니다. 그런 뒤에 한산후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고려 불교 문화의 지방적이고 향토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고, 자연석을 기반으로 하여 거대하고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 고려 설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이 불상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보물 93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