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4. 13:11ㆍ삼국의 유물 유적
출처: 문화재청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는 신라 진흥왕 시기에 건립된 진흥왕 순수비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흥왕은 신라의 영역을 크게 확장시키고 여러 지역을 순행하며 순수비를 건립하였습니다. 서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마운령비, 황초령비가 바로 그러한 진흥왕 순수비입니다. 이 글에서는 창녕에 세워진 진흥왕의 순수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순수비들과 달리 창녕의 비의 명칭은 척경비 인데요, 왜냐하면 창녕비에는 북한산비, 마운령비, 황초령비에서 모두 보이는 순수관경이라는 표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록 순수라는 직접적인 어휘가 없을 뿐 내용을 살펴보면 진흥왕의 순행을 다루고 있어 진흥왕 순수비에 포함됩니다.
출처: 문화재청
원래 창녕 지역은 비화가야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진흥왕 시기에 신라가 급격한 팽창을 이루면서 가야연맹의 세력을 점차 차지합니다. 비화가야도 이러한 신라의 정복과정에서 신라에게 흡수되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555년 진흥왕 시기의 신라가 비사벌에 완산주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고, 565년에는 완산주가 대야주와 합쳐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16년(서기 555) 봄 정월, 비사벌(比斯伐)에 완산주(完山州)를 설치하였다.
26년(서기 565) 봄 2월, 북제의 무성황제(武成皇帝)가 조서(詔書)를 내려, 왕을 사지절동이교위낙랑군공신라왕(使持節東夷校尉樂浪郡公新羅王)으로 삼았다.
가을 8월, 아찬 춘부(春賦)에게 명하여 국원을 지키게 하였다.
9월, 완산주를 없애고 대야주(大耶州)를 설치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진흥왕 [眞興王] (원문과 함께 읽는 삼국사기, 2012. 8. 20., 김부식, 박장렬, 김태주, 박진형, 정영호, 조규남, 김현)
출처: 문화재청
창녕 신라 진흥왕 순수비는 전체적으로 진흥왕이 빛벌가야를 정벌하고 당시의 신하들의 명칭이 직관, 소속에 따라 열거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신사년(辛巳年) 2월 1일에 세웠다. 과인(진흥왕)은 어려서 왕위에 올라 정사(政事)를 보필(輔弼)하는 신하에게 맡겼다. … 일의 끝에 … 사방(四方)으로 … 널리 … 이익(利益)을 취하고 수풀을 제거(除去)하여 … 토지(土地)와 강토(疆土)와 산림(山林)은 … 대등(大等)과 군주(軍主), 당주(幢主), 도사(道使)와 외촌주(外村主)는 살핀다. … 고로 … 해주(海州)의 전답(田畓)▨▨와 산림과 하천은 … 비록 … 그 나머지 사소한 일들은 … 상대등(上大等)과 고나말전(古奈末典), 법선▨인(法選▨人)과 상(上) … 이로써 … 몸이 벌을 받는다. 이때 ▨▨대▨(▨▨大▨)는 ▨▨▨▨▨지(▨▨▨▨▨智) 갈문왕(葛文王)이고, ▨▨▨▨자(▨▨▨▨者)는 한지▨▨(漢只▨▨)의 굴진지(屈珎智) 대일벌간(大一伐干)이고, ▨탁(▨喙)의 ▨▨지 (▨▨智) 일벌간(一伐干)이고, ▨▨절부지(▨▨折夫智) 일척간(一尺干)이고, ▨▨▨▨지(▨▨▨▨智) 일척간(一尺干)이고, 탁(喙)의 ▨▨부지(▨▨夫智) 잡간(迊干)이고, 사탁(沙喙)의 무력지의 잡간(김무력)이고, 탁(喙)의 소리부지(小里夫智) ▨▨간(▨▨干)이고, 사탁(沙喙)의 도설지 사척간이고, 사탁(沙喙)의 벌부지(伐夫智) 일길간(一吉干)이고, 사탁(沙喙)의 홀리지(忽利智) 일▨▨(一▨▨), ▨진리▨차공(▨珍利▨次公) 사척간(沙尺干)이고, 탁(喙)의 이망지(尒亡智) 사척(沙尺)이고, 탁(喙)의 소술지(所述智) 사척간(沙尺干)이고, 탁(喙)의 ▨▨▨▨ 사척간(沙尺干)이고, 탁(喙)의 비협▨▨지(比叶▨▨智) 사척간(沙尺干)이고, 본피(本彼)의 말▨지(末▨智) 급척간(及尺干)이고, 탁(喙)의 ▨▨지(▨▨智) ▨▨▨이고, 사탁(沙喙)의 도하지(刀下智) 급척간(及尺干)이고, 사탁(沙喙)의 ▨▨지(▨▨智) 급척간(及尺干)이고, 탁(喙)의 봉안지(鳳安智) ▨▨▨이다. ▨▨등(▨▨等)은 탁(喙)의 거칠부지(居七夫智) 일척간(一尺干), ▨▨부지(▨▨夫智) 일척간(一尺干), 사탁(沙喙)의 감력지(甘力智) ▨▨간(▨▨干)이다. ▨대등(▨大等)은 탁(喙)의 말득지(末得智) ▨척간(▨尺干), 사탁(沙喙)의 칠총지(七聰智) 급척간(及尺干)이다. 사방군주(四方軍主)로서 비자벌군주(比子伐軍主)는 사탁(沙喙)의 등▨▨지(登▨▨智) 사척간(沙尺干)이고, 한성군주(漢城軍主)는 탁(喙)의 죽부지(竹夫智) 사척간(沙尺干)이고, 비리성군주(碑利城軍主)는 탁(喙)의 복등지(福登智) 사척간(沙尺干)이고, 감문군주(甘文軍主)는 사탁(沙喙)의 심맥부지(心麥夫智) 급척간(及尺干)이다. 상주(上州)행사대등(行使大等)은 사탁(沙喙)의 숙흔지(宿欣智) 급척간(及尺干), 탁(喙)의 차질지(次叱智) 나말(奈末)이다. 하주(下州) 행사대등(行使大等)은 사탁(沙喙)의 춘부지(春夫智)대나말(大奈末), 탁(喙)의 취순지(就舜智) 대사(大舍)이다. 우추실▨▨서아군(于抽悉▨▨西阿郡) 사대등(使大等)은 탁(喙)의 북시지(北尸智) 대나말(大奈末), 사탁(沙喙)의 수정부지(須仃夫智) 나▨(奈▨)이다. ▨위인(▨爲人)은 탁(喙)의 덕문형(德文兄) 나말(奈末)이다. 비자벌정(比子伐停) 조인(助人)은 탁(喙)의 멱살지(覓薩智) 대나말(大奈末)이다. 서인(書人)은 사탁(沙喙)의 도지(導智) 대사(大舍)이다. 촌주(村主)는 망총지(奀聰智) 술간(述干), 마질지(麻叱智) 술간(述干)이다.
출처: 문화재청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에는 당시 활약한 김무력과 거칠부등의 인명이 등장하여 이 비가 진흥왕 시기의 비라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글 처음에 언급되는 신사년은 561년으로, 창녕 신라 진흥왕 순수비는 바로 561년에 건립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문은 주로 신하들의 관직과 이름을 나열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신라의 정치와 사회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방군주 라는 명칭을 통해 신라는 정복지를 네 구역으로 나누어 통치하는 사방군주제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라에 이미 주군제가 시행되었다는 점도 이 비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출처: 문화재청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는 진흥왕 순수비로서 진흥왕 시대 신라의 영토 확장과 시회, 정치 체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유물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토대로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는 국보 3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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