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건축의 흔적, 발해 치미

2021. 1. 29. 11:36남북국의 유물 유적

발해 치미 (제9절터 출토)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해 건축의 거대한 흔적이 남다

발해 치미는 발해의 건축 미술을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발해 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요, 치미는 고대의 목조 건축물에서 용마루(기와 지붕 중앙의 수평 부분)의 양쪽 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 기와를 말합니다. 치미는 주로 물에 의한 침수나 불로 인한 화재와 같은 재난을 방지하거나 건물의 위용을 드러내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치미는 주로 점토로 제작되었고, 접합부에 홈을 파서 지붕에 장착했습니다. 발해도 궁궐, 사찰과 같은 목조 건물들을 건축했기에 치미를 만들었습니다.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 용천부에는 총 10개의 절터가 있었던 것으로 발굴조사결과 밝혀졌는데요, 그 중 제9절터와 제1절터에서 발해의 치미가 출토되었습니다. 이 치미들은 발해의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고 해동성국의 위용을 드러냈을 것입니다.

발해 치미 출처: 교육부

제9절터에서 출토된 치미의 실측도입니다.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위의 발해 치미는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 용천부의 제9절터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발해 치미(제1절터)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제1절터에서 발견된 치미는 녹색을 칠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왜냐하면 겉에 연한 녹색 유약을 발라 치미를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치미의 높이는 87cm이고, 너비는 39cm입니다. 가장자리에는 16개의 줄을 가진 깃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깃 아래에는 꽃 모양을 가진 조각이 화려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꽃 장식 아래의 몸체에는 덩굴 무늬(당초문)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발해의 치미 조각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위의 치미 조각도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 용천부의 터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깃의 형태가 보입니다.

발해 치미(러시아 아브리꼬소브 절터에서 출토) 사진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위의 치미는 러시아의 아브리꼬소브 절터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넓은 영토를 가졌던 발해는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의 영토의 연해주에서도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치미는 용의 머리에 날짐승의 깃이 달린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높이는 80cm이고, 너비는 30cm입니다.

이렇게 발해에서 출토된 다양한 치미는 발해 건축의 아름다움과 위용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