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6. 10:42ㆍ남북국의 유물 유적
석조에 사자의 위엄을 불어넣다
발해 돌사자상은 발해의 굳건한 기상을 보여주는 조각입니다. 이 발해의 조각상은 발해의 제3대왕인 문왕의 두 번째 딸인 정혜공주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발해의 돌사자상은 정혜공주의 무덤에서 작은 돌사자상이 출토되었고, 상경성에서도 돌사자의 조각이 출토되는 등 다량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돌사자상은 당당하게 머리를 들고 있고, 입을 벌리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앞다리를 꼿곳이 펴고 뒷다리는 쭈그리고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51cm 입니다. 벌린 입의 대치를 강조한 발해의 돌사자상은 사자의 위엄을 드러냅니다.
고구려의 불교전통을 계승하다
발해의 돌사자상은 고구려의 돌사자상의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구려는 소수림왕 시기에 중국의 전진으로부터 불교를 수용하였습니다. 그 뒤 고구려는 많은 사찰을 짓고 불상을 만들며 불교 미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고구려에서는 불상의 대좌에 사자를 표현하였습니다. 고구려의 장천 1호 무덤에서도 이러한 사자의 모습이 확인됩니다. 또한 고구려는 평양성과 같은 궁전과 영명사와 같은 사찰에 돌사자상을 조각하였습니다. 발해의 돌사자상은 이러한 고구려의 오랜 돌사자의 전통을 계승한 것입니다.
출처: 주수완, 장천1호분 예불도를 통해 본 고구려의 불교의례
출처: 주수완, 장천1호분 예불도를 통해 본 고구려의 불교의례
사자상, 내세의 인간을 수호하다
사자상의 건립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고대인들의 내세관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고대인들은 높은 신분의 사람을 사후에도 지킬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이 바로 돌사자였던 것입니다. 정혜공주 묘의 돌사자상은 내세에 정혜공주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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