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성리 신라비

2021. 1. 14. 11:00삼국의 유물 유적

포항 중성리 신라비

출처: 문화재청

가장 오래된 신라비, 포항 냉수리 신라비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현재 존재하는 신라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바로 현존 최고의 신라비인 것입니다.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화강암 1면 위에 12행 20자로 도합 203자의 비문이 새겨졌습니다. 비석은 위쪽과 오른쪽 일부만 떨어져 나가 손상됐을 뿐 글자 대부분이 판독 가능합니다. 글자 획이 일부만 남은 4자, 빠진 4자를 제외한 195자가 모두 판독이 가능합니다, 비석을 연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비석이 언제 세워진 것인가 입니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비문에서 언급된 신사년이 단서가 되어 501년(지증왕 2년)이라는 설과 441년(눌지왕 25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문의 형식과 글씨체, 글의 모습 등이 지증왕 시기의 신라비인 포항 냉수리 신라비와 유사하여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501년, 즉 지증왕 2년에 세워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글자 출처: 문화재청

신라의 판결 체계를 알리다

비문은 토지 혹은 재산권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는 판결문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백성이 재산과 관련하여 소송을 제기하는데, 그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내린 판결과 이의가 제기 될 시 벌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해결의 과정을 통해 신라의 지방통치체제,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 사건의 재발 방지 조치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글씨, 출처: 문화재청

신라의 정치체계, 6부

사건의 해결 말고도 주목되는 부분은 신라의 6부에 대한 기록입니다. 6부는 신라의 정치 체제였는데요,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통해 신라의 6부가 탁, 탁부, 탁평, 사탁부, 모참벌, 본피, 금평등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탁과 사탁부의 귀족 중 궁을 소지한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사인을 두었는데, 이는 국왕의 개별적 사인인 도사의 성격을 가졌음을 보여줍니다.

탁부와 사탁부

국왕(갈문왕)- 아간지- 일간지- 사간지- 거벌간지- 나마

의 관등 체계를 보유한 것에 비해,

다른 4부

간지- 일벌

이라는 체계를 가졌고,

지방의 촌의 경우

간지 - 일금지

라는 체계를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라는 점에 더하여 지증왕의 개혁 정치와 신라의 정치체제인 6부의 구조, 관등체계, 지방 통치 체제를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그러한 가치를 토대로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국보 31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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