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

2020. 12. 28. 17:01삼국의 유물 유적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은 신라의 유물입니다. 이 유리병과 유리잔은 황남대총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이 유리병은 연녹색을 가지고 있는 유리 제품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다들 금이 가있는게 보이시죠? 아무래도 유리인만큼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유물의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도 현재에는 원형을 알아볼 수 있도록 복원되었습니다.

유리병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이 유리병은 고대 그리스의 포도주를 담던 항아리인 오이노코에를 닮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페르시아풍의 용품인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병은 지중해 연안에서 널리 제작되고 유통된 것입니다. 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이 새의 부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봉수형 유리병이라고도 부릅니다. 병의 목이 기다랗고 손잡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시는 부분과 병의 목에 장식된 것은 청색 유리띠입니다. 손잡이 또한 청색 유리로 만든 것인데요, 금색실이 감겨져 있는 것이 보이시죠? 이 점으로 인해 무덤에 넣기 전 병이 이미 손상되어 금실을 감는 것을 통해 보수한 뒤에 고분에 안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이노코에

출처; 위키백과

유리잔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위의 유리잔은 유리병과 같이 연녹색의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마시는 부분에는 청색 유리띠를 돌려 장식했습니다. 몸체에도 청색 띠를 사용하였는데, 단순한 직선이 아닌 물결무늬를 표현했습니다. 아래쪽에서는 격자무늬가 돋보이게 표현했습니다.

2개의 유리잔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위의 2개의 잔들도 연녹색의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왼쪽의 잔은 좀 더 투명하고 밑바닥의 가운데 부분이 약간 들어가 있습니다.

오른쪽의 잔은 마시는 부분을 관모양으로 처리했고 위쪽과 아래쪽은 약간 더 청색을 드러냅니다.

유리병과 유리잔은 불기 기법으로 제작했습니다. 불대는 속이 빈 도구인데, 불대의 한쪽에 녹은 유리액을 묻히고 불어서 형태를 낸 것입니다. 장식에 사용된 청색 유리띠는 청색의 유리를 녹인 뒤 가늘게 늘려서 붙인 것입니다. 이러한 스타일의 유물은 서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그렇기에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은 신라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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