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수레토기

2020. 12. 29. 16:30삼국의 유물 유적

수레토기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수레토기, 영혼을 나르다

수레토기는 가야의 유물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유물입니다. 이름처럼 수레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차륜형 토기나 수레바퀴모양토기라고도 합니다.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토기의 모양과는 많이 다르죠? 보기에 뭔가를 담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유는 이 토기가 일상생활이 아닌 무덤의 부장품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수레 토기들은 주로 경주가 아닌 경상도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이 토기가 가야문화와 밀접했음을 보여줍니다.

굽다리 위에 두 개의 컵 형태 용기를 올리고 두 개의 수레바퀴를 양면에 붙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수레의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여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수레토기는 무덤의 부장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레는 바로 그 무덤에 묻힌 사랍의 영혼을 사후세계로 운반한다는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수레토기의 윗면을 보시면 무언가를 담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수레토기는 실용적인 목적이 아니라 의례적인 의미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야의 토기, 일본으로 도래하다

보통 삼국시대 하면 고구려, 백제, 신라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이들 삼국과 많은 시간을 공존했던 가야도 있었습니다. 가야는 우수한 철의 생산과 제철 기술, 우수한 토기 제작 기술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고대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문물을 전파한 이들을 도래인이라고 부릅니다. 도래인들은 일본의 야요이 시대(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 경)에 일본으로 건너가 청동기, 철기, 관개기술, 벼농사를 전래하였습니다. 이는 일본의 경제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5세기에 들어서는 일본의 토기에 큰 발전이 생기게 됩니다. 발전의 기원은 바로 가야의 우수한 토기 제작기술이었습니다. 가야의 제작기술이 전해지기 전에 일본에선 평지에서 800도 정도의 온도로 구웠기에 토기가 단단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야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도공들은 경사진 가마에서 1000도 이상의 고온으로 토기를 굽는 기술을 전파했습니다. 이러한 가야의 고차원 토기 제작 기술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토기를 스에키 토기라고 하는 데요, 스에키는 '쇠처럼 단단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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