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상감유리구슬

2021. 1. 6. 12:07삼국의 유물 유적

경주 황남동 상감 유리구슬

출처: 국립경주박물관

​유리구슬의 발견

경주 황남동 상감 유리구슬은 경주 황남동의 신라 미추왕릉에서 발견된 유물입니다. 이 유물은 매우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유리공예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유물은 보물 제63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유물은 1973년에 발굴되었는데요, 발견될 당시 무덤의 묻힌 사람이 이 목걸이를 걸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주 황남동 상감 유리구슬

출처: 문화재청

유리구슬의 재료와 구조

경주 황남동 상감 유리구슬은 매우 다채로운 재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목걸이는 총 48개의 다채로운 구슬을 연결하여 만든 것입니다. 푸른색을 띠는 유리 28개와 붉은색을 보이는 마노 16개, 벽옥 1개(원통 모양) 등의 구슬이 원을 만듭니다. 원 아래의 3개의 구슬로 이루어진 장식이 보이시죠?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상감 유리구슬 1개, 수정 1개 곡옥의 형태를 가진 마노 1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재료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상감 유리구슬입니다.

상감 유리구슬

출처: 국립경주박물관

아름다운 상감 유리구슬, 사람 얼굴과 오리를 담다

상감 유리구슬은 이 유물의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먼저 '상감'은 대상의 표면에 다른 물질을 끼워 박아 넣어 문양을 나타내는 기법입니다. 이 상감 유리구슬에는 물 속에서 헤엄치는 오리와 이국적인 인상을 주는 사람의 얼굴 모습, 꽃과 구름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사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쪽 가슴과 얼굴만이 묘사되어 있어 흉상에 가까운 형태로 그려진 사람의 얼굴은 매우 이국적입니다. 이목구비가 매우 뚜렷하고, 흰색 바탕에 푸른 선으로 얼굴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코와 눈의 형태도 푸른 선으로 묘사됩니다. 눈동자는 푸르고, 눈썹은 가로선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머리와 목에 푸른 선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술은 붉은색으로 강조됩니다. 이러한 인상적인 색채를 가진 사람의 얼굴이 무려 다섯 군데에나 그려져 있습니다. 한반도의 사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색적인 외모로 인해 서역인을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리들도 흰색 바탕에 푸른색 선으로 윤곽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부리를 열고 있어 마치 수다를 떠는 듯 생생하고, 발은 노란색으로, 다리와 부리는 주황색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나무도 그려져 있는데, 가지는 다섯 개이며, 아름답고 화려한 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오리와 사람의 모습
오리와 사람의 모습

출처: 국립경주박물관

상감 유리구슬의 제작 방법

상감 유리구슬은 앞에서 언급되었던 상감이라는 기법에 의해 제작되었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상감 유리구슬의 자세한 제작과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상감 기법을 발휘하는데엔 고도의 정밀한 제작 기술이 필요합니다. 일단 인물과 새의 모습을 담은 문양을 각각 제작하고, 색유리를 선택하여 중첩시켜 무늬를 만듭니다. 그 뒤 바탕 역할의 남색 유리액에 이러한 문양을 부착합니다. 그 뒤 열을 가해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 상감 유리구슬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경주 황남동 상감 유리구슬

출처: 국립경주박물관

어디에서 왔는가?

이 경주 황남동 상감 구슬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들이 있습니다. 상감 유리구슬 속의 인물을 서역인으로 파악하여 이 유물이 서역에서 만들어진 뒤 신라로 이동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뒤 바닷길을 통해 신라로 전해진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감 유리구슬의 흉상의 사람 모습은 다른 어디에도 없고, 단지 사람의 얼굴 모습이 2세기경 이집트와 중동에서 많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동지중해에서 제작된 후 초원길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지나 신라로 건너온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어떤 주장이든 간에 이 상감 유리구슬이 신라의 활발한 대외무역을 시사하는 유물이라는 점 만큼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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