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대총 북분 유리잔

황남대총 북분 유

출처: 문화재청

황남대총 북분 유리잔은 황남대총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보물 제624호입니다. 황남대총은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입니다. 황남대총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는데요, 이 유리잔도 그러한 수많은 귀중한 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유리잔에는 마치 나무를 연상하게 하는 갈색의 나뭇결 무늬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은 바깥으로 넓게 벌어져 있고, 몸체 부분은 밑으로 넓어집니다. 아래쪽에는 짧은 목 아래에 나팔처럼 생긴 굽이 달려있어 잔을 받치고 있습니다. 유리는 투명하고 받침이 약간 손상된 것 이외엔 완전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잔의 몸체와 나팔굽은 따로 만들고 접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리잔도 다른 유리잔들처럼 불대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기다란 관인 불대의 한 쪽 끝에 녹인 유리를 부착하고 입으로 불대의 다른 한 쪽을 불면서 만드는 것입니다. 이 황남대총 북분 유리잔은 매우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삼국시대의 유물 중에서도 이 유리잔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황남대총 북분 유리잔과 닮은 형태를 가진 잔은 바로 유럽의 후기 로만글라스입니다.

4세기의 후기 로마 유리잔, 입을 대는 부분과 나팔굽이 유사하다

출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로마 제국 후기의 잔과 매우 닮아 있죠? 이러한 점을 통해 황남대총 북분 유리잔은 신라와 서역간의 교류의 산물로 추측됩니다.

황남대총 북분 유리잔

출처; 국립경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