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유리잔

2021. 1. 3. 12:58삼국의 유물 유적

천마총 유리잔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신라의 풍부한 유리제 유물

천마총 유리잔은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리잔입니다. 신라의 무덤 유적에서는 특이하게도 유리가 재질인 유물들이 다수 출토됩니다. 이는 한반도의 다른 왕조의 유적과 중국, 일본 등의 무덤 유적과는 다른 신라 유적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이는 신라의 왕족과 지배층들이 유리 제품을 애용하고, 서역과도 활발한 교류를 행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천마총 유리잔은 천마총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천마총은 천마도로 유명한 신라의 주요 고분인데요, 바로 이러한 천마총에서 유리잔이 출토된 것입니다.

천마총
천마총 유리잔

발견과 형태, 특징

천마총 유리잔은 천마총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리잔은 천마총의 무덤 내부에서 발견되었는데요, 발견 당시에는 다른 유리제 굽다리잔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개의 유리잔은 파손이 너무 심해서 복원이 불가능했고, 다행히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유리잔은 전혀 깨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어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 유리잔은 청색의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곳곳에 이물질이 있고, 바닥을 살펴보면 가운데 부분이 살짝 들려 있습니다. 구연부(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은 살짝 밖으로 벌어져 나와 있습니다. 잔의 두께 자체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투명하여 기포는 보이지 않고 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에서 약간의 은화(유리가 풍화되어 빛나는 현상)가 있을 뿐, 이 유리잔은 매우 높은 제작기술을 보여줍니다. 유리잔의 몸체의 윗부분을 보시면 일정하지 않은 길이의 굵은 세로선이 촘촘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아랫부분은 거북의 등껍질을 연상시키는 일정하지 않은 크기의 원형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원형 무늬는 유리를 깎은 것이 아니라, 유리가 고온으로 물렁한 상태에서 눌러 원형을 형성한 것입니다.

천마총 유리잔

천마총 유리잔의 제작과정

천마총 유리잔은 형취법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제작된 유리잔입니다. 형취법은 가는 관처럼 생긴 불대의 한쪽 끝에 녹은 유리를 묻힌 다음 이 유리를 줄무늬와 거북의 등무늬를 새긴 틀에 넣고 이 불대를 통해 입으로 불어 공기를 주입하면 유리가 부풀어 오르며 틀과 접촉하여 무늬가 새겨져 나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이 천마총 유리병엔 기포가 없고 투명해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마총 유리잔

천마총 유리잔, 서역과의 교류를 시사하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 천마총 유리잔을 정밀조사한 결과 이 유리잔이 흑해나 동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제작됐다는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되었습니다. 천마총 유리잔의 유리는 내트론계 유리인데, 내트론계 유리는 고대 로마 시기에 주로 유통된 것으로 이집트의 천연 탄산나트륨을 혼합하여 가공된 것입니다. 따라서 천마총 유리잔은 동지중해나 흑해 지역에서 가공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천마총 유리잔의 재질은 이 유리잔이 서역과 신라가 문물교류를 했다는 사실의 주요한 근거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천마총 유리잔은 유럽과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신라 왕실의 손에 들어와 신라인과 함께 묻혔을 것이라고 이 유리잔의 일대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성을 배경으로 천마총 유리잔은 보물 제620호로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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