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안악 3호분

2021. 1. 16. 12:20삼국의 유물 유적

안악 3호분 전경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 3호분은 많고 다양한 벽화로 유명한 고구려의 고분입니다. 무덤은 여러 방과 칸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덤을 하나의 가옥으로 꾸몄습니다. 고구려의 무덤양식인 평행고임천장을 사용했습니다. 평행고임천장은 사각형 돌을 평행으로 놓는 양식을 말합니다. 안악 3호분은 많은 미스터리를 가진 고분입니다. 무덤의 주인에 대해선 아직 다양한 주장이 충돌하고 있고, 벽에 있는 고분들은 매우 다양하여 우리에게 고구려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이 글에서는 안악 3호분 무덤 주인의 정체와 안악 3호분의 벽화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안악 3호분 남자 주인공 벽화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 4호분 남자 주인공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 3호분 여자 주인공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여자주인공과 시녀

안악 3호분의 주인공들은 기품있고 무덤의 주인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옆에는 주인공들을 수행하고 보좌하는 사람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인물들의 신체 크기는 신분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였습니다.

안악 3호분의 주인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등장합니다. 북한 학계에서는 안악 3호분의 주인을 고국원왕으로 단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다르면서 유력한 주장은 이 무덤의 주인이 요동 지방에서 고구려로 망명해온 동수라는 주장입니다. 이 무덤의 주인을 유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고분의 벽에 있는 명문입니다. 명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永和十三年十月戊子朔卄六日

癸丑使持節都督諸軍事

平東將軍護撫夷校尉樂浪

相昌黎玄菟帶方太守都

鄕侯幽州遼東平郭

都鄕敬上里冬壽字

▨安年六十九薨官

영화 13년, 무자일(戊子)인 10월 26일 초하루 계축(癸丑)에

사지절 도독제군사 평동장군 호무이교위 낙랑상 창려,

현도, 대방태수 도향후 유주 요동 평곽현 도향 경상리 출신의

자는 "▨안"인 동수가 69세의 나이로 벼슬하다 죽었다.

위의 명문은 요동 지역에서 고구려로 온 동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13년'은 동진의 연호입니다. 서기로 하면 357년을 가리킵니다. 동진의 연호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옛 낙랑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동진과 교통하여 동진의 연호를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을 동수로 본다면, 동수는 336년(고국원왕 6년)에 요동에서 고구려로 망명한 무장이고, 357년(고국357년(고국원왕 27년)에 죽어서 안악 3호분에 매장된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명문은 무덤의 중심주가 아닌 장하독이라는 직책을 가진 인물의 머리위에 쓰여져 의구심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동수라는 인물이 묘주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단정하기에는 힘듭니다. 결국 주장을 크게 둘로 나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악 3호분의 장하독
안악 3호분의 다른 장하독 벽화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 3호분은 왕의 무덤, 왕릉이다!

안악 3호분은 중국계 귀화인의 무덤이다!

이 두 주장에는 각각의 근거가 있습니다.

먼저, 안악 3호분이 왕릉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안악 3호분의 주인공이 착용하고 있는 관 입니다. 무덤 주인공이 벽화에서 얇은 흰색 관인 백라관을 착용한다는 것이 근거입니다. 백라관은 왕이 쓰는 관인데, 이것을 쓴다는 것은 이 무덤의 주인이 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수에 대한 명문이 무덤 주인공 근처가 아닌 장하독으로 불리는 관원의 곁에 있기에 동수는 관원이라는 주장입니다. 무덤의 주인은 백라관을 착용한 왕이고, 그를 모시는 관원 가운데 한명이 중국에서 온 동수라는 인물이라는 주장입니다. 만약 이 무덤이 왕의 무덤이라면 어느 왕의 무덤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미천왕 또는 고국원왕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천왕의 무덤이라면 연도에 격차가 있어 고국원왕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 점을 토대로 북한 학계에서는 고국원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안악 3호분이 중국계 귀화인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안악 3호분이 중국의 무덤과 매우 닮아 있으며, 다른 고구려 무덤과는 매우 다른 형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악3호분의 형태는 중국의 무덤에서 나오는 중원계 석실이고, 백라관이라는 요소도 요동에서 무덤 벽화로 많이 쓰였기에 백라관이라는 요소로 왕의 무덤이라고 단정할 수 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양은 고구려가 새로이 점령한 지역인데 그곳에 중국식 무덤을 짓고 고구려의 왕을 안장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안악 3호분은 전체적으로 중국의 무덤이지만 일부 고구려적 요소가 있기에 중국에서 고구려로 귀화한 동수의 무덤임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악 3호분은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많은 이야기를 낳는 무덤인 것입니다.

안악 3호분의 행렬 벽화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 3호분에서 주목할 점은 여러 종류의 벽화들입니다. 먼저 사펴볼 것은 행렬도입니다. 이 벽화에서는 호우대의 멋진 행렬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벽화를 통해 고구려 군사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창을 든 군사들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창을 들고 방패를 든 군사들도 그려져 있어 고구려군의 위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 군대가 붉은색 방패를 착용했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안악 3호분의 부월수 벽화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다른 벽면에는 고구려의 부월수도 그려져 있습니다. 부월수는 도끼를 사용하는 군사입니다. 안악 3호분의 부월수는 도끼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옷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벽화속의 부월수는 주로 의장대로 보고 있습니다.

안악 3호분의 의장단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다른 벽화에는 의장단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고구려 의장단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악 3호분 벽화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다른 벽화에는 수박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고구려의 무예적이고 상무적인 풍속을 엿볼 수 잇습니다. 고구려의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벽화입니다.

부엌과 푸줏간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외양간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마굿간

출처: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 3호분에는 고구려인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있는 벽화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부엌과 푸줏간에는 음식과 고기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고구려 상류층의 호화로운 생활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마굿간과 외양간을 통해 고구려에서 가축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소 고구려의 상류층은 독자적인 외양간과 마굿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안악 3호분 내부 사진
안악 3호분 평면도
외양간, 마굿간
우물, 푸줏간
묘주도
의장단과 부월수
행렬도, 수박희, 부월수

안악 3호분은 고구려의 생활, 문화, 군사, 의장 등에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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