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금제 관식, 고구려 계승국의 위엄

2021. 1. 25. 09:20남북국의 유물 유적

왼쪽은 발해 금동관식이고, 오른쪽은 고구려의 금동관식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입니다. 고구려는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천손' 의식을 표방하고 독자적인 천하관을 만들었습니다. 광개토대왕은 영락이라는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고, 백제, 신라, 동부여 등을 속민으로 여겼습니다. 또한 , 고구려는 수도를 장안성으로 칭하기도 했습니다. '황룡국' 고구려는 중원의 왕조와도 동등하다는 인식을 가졌던 것입니다. 발해도 무왕 시기에 장문휴를 통해 당의 등주를 침공하고 요서 방면의 마도산을 공격하는 등 당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구려인들은 새의 깃을 부착한 조우관을 썼습니다. 무용총의 수렵도에서도 고구려의 조우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구려의 사신으로 추정되는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의 시신들도 새의 깃털이 달린 조우관을 쓰고 있습니다.

무용총 수렵도의 무사
무용총의 수렵도 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복원된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 하단의 두 명의 사신이 조우관을 쓰고 있다.

이러한 새의 깃털이 달린 관은 백제와 신라에도 존재했습니다. 백제에서는 모, 신라에서는 유자례라고 부른 관이 그러한 관입니다. 이러한 한반도 국가들의 새 깃털을 꽂은 관은 고조선의 전통을 계승한 것입니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신라의 금제관식과 길림성 집안시에서 출토된 고구려의 금동제관식을 보면 새의 깃털을 모양으로 한 관이 한반도 국가들의 전통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마총 금제관식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고구려의 금동제 관식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런데 이러한 고구려의 조우관 전통을 잇는 발해의 금제관식이 중국 길림성 화룡시 용두산 고분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발해 3대 문왕의 부인인 효의황후와 9대 간왕의 부인인 순목황후의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부부합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M14무덤에서 발견된 것입니다.이 발해의 금제관식은 고구려의 금제관식과 매우 유사한 양식을 보입니다. 새 날개의 모습을 본떠 만든 조우관의 황금빛 모습을 만들어낸 고구려의 전통을 발해가 계승한 것입니다.

발해의 금동제 관식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