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5. 09:21ㆍ역사 탐구 연구
출처: 문화재청
암행어사 제도의 탄생!
일단 암행어사를 정의하자면,
암행어사란 임금이 임명한 관원을 비밀리에 지방으로 파견하여 수령과 백성의 실태를 파악하고 임금에게 보고하는 직책을 말합니다.
암행어사 이전에도 임금의 특명을 받고 국가의 기밀 업무를 수행하는 직책은 있었지만, "암행어사"라는 말이 처음으로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것은 성종 10년의 일입니다. 김양경이라는 신하가 성종에게 부패를 막기 위해 암행어사를 파견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양경이 아뢰기를,
"근일에 자못 듣건대 수령(守令)의 분수에 지나친 행동이 혹은 그 두곡(斗斛)을 크게 만드는 사람까지 있다고 하니, 경연관(經筵官)이나 어사 중에서 내보내어 규찰(糾察)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만약 어사(御史)를 보낸다면 저절로 삼가하고 두려워할 것입니다. 옛날에 세조(世祖)께서 신(臣)에게 분부하기를, ‘지금 그대들을 보내는 것은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옛날 사람의 말에 「고양이를 기르는 집에서는 쥐가 함부로 다니지 못한다.」고 했으니, 암행어사(暗行御史)가 한 번 나간다면 탐관(貪官)이 저절로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암행어사란 말은 중종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시기부터 암행어사의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근일 암행 어사를 보내어 수령(守令)의 범행을 적간 하는 것은 미편한 것 같습니다.
중종 시기의 신하 김수동의 발언은 중종이 당시 다수의 암행어사를 파견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후 암행어사는 임금의 특명을 받고 지방을 시찰하여 수령의 훌륭한 정치와 부패한 정치, 백성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살피고 왕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합니다.
특히 이러한 암행어사의 역할은 왕조 체제가 위기에 봉착한 조선 위기에 더욱 강화됩니다.
출처: 문화재청
암행어사는 어떤 일을 했을까?
사진의 <수행기>는 조선 순조 때인 1833년에 충청우도에 파견된 암행어사 황협이 지방관의 행적을 정탐한 것을 담은 책입니다.
책에는 순조가 황협에게 내린 밀서와 황협이 충청우도에 가서 지방 수령의 행적을 탐지한 내용, 과도한 조세와 수탈로 고통에 빠진 백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암행어사는 어떠한 일을 했을까요? 이제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임금이 암행어사의 임무를 담당할 사람을 선택합니다. 암행어사는 임금이 직접 임명하고 비밀리에 특명을 주어 파견하는 사람이었으므로, 임금이 생각하기에 총명하고 뛰어난 사람을 암행어사로 선택했습니다. 임금은 사람을 정한 뒤 그 당사자에게 봉서와 사목, 유척을 보냅니다. 암행어사와 연관되는 것으로 마패도 있습니다.
봉서는 암행어사의 임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서에는 누구를 어느 지역의 암행어사로 삼는다는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시목은 암행어사의 직무를 규정한 책으로, 내용은 주로 수령의 훌륭하거나 부패한 정치를 탐색하는 것, 백성의 어려움과 고통을 살필 것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수령들이 자신의 본분을 잘 이행하고 선정을 베푸는지, 악정을 베푸는 지 판단하는 것이 암행어사의 주요 업무였습니다.
마패는 역마, 즉 역에 있는 말의 사용에 대한 증명패입니다. 마패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유척은 암행어사가 시신을 검시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일종의 자였습니다. 수령이 형벌을 남용하여 백성의 고통을 주거나 목숨을 빼앗는 것이 의심될 경우에 사용했습니다.
암행어사는 지정된 장소에서 왕의 특명을 확인하고 비로소 임무를 시작한 것입니다.
암행어사의 잠입과 "출두!!!!"
이제 암행어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으로 갑니다. 갈때에는 말과 여러 명의 하급 관리를 데리고 임무에 나섭니다.
명령을 받은 바로 그 날에 출발한 암행어사는 해당 지역에 도착하여 수령을 살피기 위해 허름하고 수수한 옷을 입고 들어갑니다. 관찰을 마치고 수령이 탐오하고 부패했다고 판단하면, 암행어사는 드디어 관청에 들어가서 외칩니다.
"출두~~~!"
이렇게 암행어사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좌석에 앉아 업무를 시작합니다. 수령의 불법과 권력 남용은 단속하고 억울하게 수감된 백성은 석방합니다. 이렇게 암행어사는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준 것입니다.
업무를 마친 암행어사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임금에게 바칩니다. 보고서에는 자신의 파견시기와 담당 구역, 수령의 행실, 백성의 실태 등이 작성되었습니다. 암행어사의 보고서들은 일부가 남아있어 현대에도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암행어사의 상징, 마패!
암행어사 하면 마패입니다. 암행어사를 다룬 드라마의 포스터에도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마패입니다.
마패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역의 말을 이용하는 증명서 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교통 기관으로 역이라는 관청이 존재했습니다. 이 역에서 역마, 즉 말을 빌릴 수 있었는데, 마패에 그려진 말의 개수에 따라 부릴 수 있는 말의 마릿수가 결정되었습니다. 마패에 그려진 말의 수는 1마리에서 10마리였지만, 10 마리는 왕실에서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암행어사에게 주어지는 마패의 말의 수는 왕에 따라 달랐습니다.
숙종과 영조는 주로 3마패를, 고종은 주로 2마패를 주었습니다.
현대에 들어 암행어사의 상징이 된 마패는 조선 시대 말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암행어사는 조선의 우념과 함게 그 역사를 끝냈습니다. 고종 시대인 1896년에 암행어사가 올린 보고서를 끝으로 공식적인 기록에서 암행어사는 그 존재가 사라집니다. 조선과 암행어사는 함께 마무리 되어간 것입니다.
이렇게 암행어사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암행어사의 "출두~~!"라는 극적인 대사와 등장,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직무의 특성으로 암행어사는 현대에 와서도 큰 사랑을 받습니다.
암행어사에 대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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