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신라의 승탑

2021. 2. 11. 10:34남북국의 유물 유적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의 모습 출처: 문화재청

철감선사의 이 탑은 화순의 쌍봉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탑의 핵심 인물인 철감선사는 통일신라 시대의 승려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당에 유학을 가서 학문을 했습니다. 문성왕의 시대에는 당에서 신라로 돌아와서 수행하던 그는 경문왕의 시대에 절을 건랍하게 되는데, 그 절이 쌍봉사입니다. 철감선사는 경문왕 8년에, 즉 868년에 입적을 하게 됩니다. 이에 경문왕은 철감선사에게 "철감"이라는 시호를 하사하고 그를 기리는 탑을 세우도록 합니다.

통일신라 시대 후기에는 불교, 특히 선종이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불교의 융성을 보여주듯 많은 승탑이 지어졌습니다.

이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은 그러한 통일신라 후기 승탑의 번성을 잘 보여줍니다.

출처: 문화재청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지어진 승탑입니다. 국보 57호 입니다. 통일신라 후기에는 불교 종파 중에 선종이 유행했습니다. 선종은 경전에 대한 이해와 교리를 중시했던 교종과는 달리 정신 수양을 강조하였고, 누구나 수행을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통일신라 후기에 선종은 많은 호족들과 백성들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선종의 활기를 반영하여 이 시기에는 많은 승탑이 지어졌습니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도 그러한 탑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출처: 문화재청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은 8각으로 이루어진 탑입니다. 탑의 기단은 밑돌과 가운데돌, 윗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래 부분의 모습 출처: 문화재청

밑돌은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자들이 구름 위에 앉아 있습니다

윗돌의 모습 출처: 문화재청

윗돌도 역시 2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에는 연꽃무늬가 있고, 위에는 불교의 낙원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가릉빈가의 모습이 있습니다.

지국천왕상
비천상 출처: 문화재청

사리를 모신 탑의 몸체에는 사천왕상과 비천상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정교한 석조 기술을 보여줍니다.

옥개석 수막새 기와
기와의 모습, 돌로 기와를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지붕을 묘사한 부분은 신라 석조 기술의 우수함을 잘 보여줍니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이 석탑이지만 목조 건물의 양식을 사용하였다는 점을 이 지붕의 부분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목조 건축물에서 보이는 기와의 모습이 이 탑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기와의 끝을 마무리하는 수막새 기와의 형상은 그 형태가 매우 섬세하고 정교합니다. 그리고 서까래와 기왓골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돌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의 모습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은 선종이 활기를 보였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어진 승탑 가운데 하나로, 석재를 사용하였음에도 목조 건축물의 양식을 표현하여 통일신라의 정교한 석조 기술을 드러내는 걸작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토대로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은 국보 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