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대총 북분 은잔

2021. 1. 7. 16:37삼국의 유물 유적

황남대총 북분 은잔

출처: 문화재청

황남대총 북분 은잔은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유적인 황남대총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높이는 3.5cm이고, 아가리의 지름, 입지름, 즉 위에서 내려다본 지름은 약7cm 정도 됩니다. 황남대총은 2개의 봉분이 표주박 모양으로 붙어있어 남분과 북분으로 나뉘는데, 이 은잔은 북분의 목곽의 내부에 있던 껴묻거리 상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껴묻거리는 죽은 자를 매장할 때 함께 묻는 물건을 말합니다. 이 은잔의 밑바닥은 평평합니다.

황남대총 북분 은잔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황남대총 북분 은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입니다. 이러한 문양을 제작할 때에는 타출 기법이 쓰였는데요, 타출 기법은 잔의 뒷면을 두드려서 장식 효과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기법을 의미합니다. 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과 아래 부분에는 띠를 둘렀습니다. 그러한 띠에는 연꽃의 섬세한 문양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운데의 몸체는 육각형으로 구획되었습니다. 마치 거북의 등을 연상시켜 거북등 무늬라고 합니다. 이러한 거북등 무늬, 즉 육각문 안에는 사람과 온갖 상서로운 동물들을 돋을새김으로 새겨넣었습니다. 새와 호랑이, 뱀, 사슴 등의 신비로운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동물들의 눈과 귀, 반점등의 신체적인 특징들이 매우 정교하고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모습도 보여지는데요, 자세는 옆으로 누운 자세여서 독특합니다. 이국적인 얼굴로 보아, 서역인으로 추정되고, 여신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무늬는 뒷면을 두드려 무늬가 돌출되어 나오게 하는 타출 기법이 사용되어 만들어졌고, 세부무늬는 끌을 사용하여 파서 표현했습니다.

황남대총 북분 은잔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황남대총 북분 은잔의 이러한 다채로운 문양의 제작 기법과 배치는 서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육각형의 구획은 서아시아에서 비단길을 거쳐 동아시아로 전파된 것입니다. 은잔에서의 무늬는 삼국시대의 다른 유물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백제의 무령왕릉에서 출퇴된 무령왕비 배게와 경주의 노동동 식리총에서 출토된 신라의 금동신발에서는 황남대총 북분 은잔과 비슷한 문양의 배치와 표현방식이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표현 방식이 삼국시대에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령왕비 베개, 육각형의 구획이 유사합니다.

출처: 문화재청

경주 식리총의 금동신발의 새 무늬, 은잔의 묘사와 유사합니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정리하자면, 황남대총 북분 은잔은 삼국시대의 은세공기술과 신라의 대외 교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은제 유물이고 걸작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이 은잔은 보물 제62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황남대총 북분 은잔

출처:VCM

'삼국의 유물 유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남대총 야광조개국자  (0) 2021.01.08
무령왕 금제관식  (0) 2021.01.08
신라의 유리제 유물들  (0) 2021.01.07
금령총 유리잔  (0) 2021.01.06
경주 황남동 상감유리구슬  (0)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