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금동관

2021. 1. 3. 12:55삼국의 유물 유적

가야 금동관

가야의 독창적 아름다움, 가야 금관

보통 금관이라 하면 신라의 금관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신라 금관 말고도 가야에도 금관이 있었습니다. 가야의 금관은 주로 고령 지산동 고분군 등의 유적에서 출토됩니다. 완전한 고대국가로의 발전을 이루기 전에 신라에 의해 병합되었기에 금관의 수는 신라의 금관보다 적습니다. 위의 사진의 금관은 대가야의 중심지인 고령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이 금관은 대가야 미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띠처럼 생긴 관테에 4개의 세움장식을 부착했습니다. 보통 세움장식을 붙일 때는 못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 금관에서는 실로 장식을 연결했습니다. 세움장식의 꼭대기는 연꽃의 봉우리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장식은 연꽃잎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섬세한 자연미에 더불어 굽은 옥을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욱 강화합니다. 이는 신라의 나뭇가지나 사슴뿔을 닮은 장식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러한 연꽃형의 장식은 사슴뿔 장식의 신라 금관과 비교되는 가야 금관의 독특한 특색입니다.

 

오구라 컬렉션의 가야 금관

오구라의 금관은 띠처럼 생긴 관테의 가운데에 달개(물방울 모양의 장식)을 부착한 연꽃봉우리 모양의 세움장식을 달고, 양쪽으로는 풀잎모양의 세움장식을 달았습니다. 오구라 컬렉션의 금관도 연꽃과 풀이라는 가야의 자연을 영감으로 삼은 아름다움과 독창성, 달개를 이용한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령 지산동 30호의 가야 금동관

가야의 금동관

가야에는 금관뿐만 아니라 금동관도 있었습니다. 위의 금동관은 고령 지산동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입니다. 소형의 세움장식을 사용하여 단순함이 돋보입니다. 함께 발견된 두개골로 보아 주인은 아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주 가암동 금동관

성주 가암동에서 발견된 금동관은 세움장식 3개를 붙이고, 18개의 원형 달개를 장식하였습니다.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전경

출처: 문화재청

고령 지산동 고분군 32~35호분 발굴 현장

출처: 문화재청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출처: 위키피디아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보물 제2018호 입니다. x자를 가로지르는 가로선의 세세한 무늬까지 잘 보입니다.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고령 지산동 32호분 금동관, 대가야의 위엄을 발산하다

위의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도 가야를 대표하는 유물입니다. 이 금동관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녹이 슬어 금속조각으로 보였지만 각고의 보존노력 덕에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것입니다. 이 금동관은 얇은 동판을 두드려서 판을 제작하고 그 판 위에 도금을 하여 만들었습니다. 표면에만 도금을 한 모습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심의 광배 모양 세움장식의 꼭대기는 연꽃의 봉우리 모양을 하고 있고, 양쪽에는 가지 모양의 세움장식들을 붙였습니다. 각각의 세움장식의 윗부분도 연꽃의 봉우리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식과 띠 모양의 관테의 가장자리에서는 연속되는 점을 이용해 생성한 물결과 대롱모양의 무늬가 보입니다. 이러한 무늬는 광배의 장식 중앙에서 x자를 선보입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X자를 가로로 가로지은 선을 그려 X와 -가 겹쳐진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당시 신라와 백제의 금관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공간과 선을 통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 고령 지산동 3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가야의 금동관 중에서도 매우 독창적인 모습을 보이며, 출토지도 분명하여 대가야의 위엄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2019년에는 보물 제201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렇게 가야에도 신라의 금관과는 전혀 다른 독창성을 가진 금관과 금동관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을 통해 고구려, 백제, 신라 뿐이 아닌, 가야도 한반도 역사의 일원으로서 그 독자성과 아름다움을 발산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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